레고 배트맨 무비 관람 후기! 배트맨, 조커와의 브로맨스

어제 레고 배트맨 무비를 극장 관람하고 왔습니다.


필리핀 영화관 치고는 비싼 금액이라 미리 가서 예매하고 오지 않아도 (이 곳은 아직 모바일 혹은 온라인 예매 시스템이 없습니다.) 괜찮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시경 방문을 해보니 이미 7시 40분 시간대까지 앞줄을 제외한 모든 좌석이 매진이 되었지 뭔가요.

결국 9시 티켓을 예매 후, 시간 맞춰 방문을 했습니다.

 


2014년 ‘레고 무비’가 미국에서는 대흥행을 했지만, 국내에서는 23만 명이라는 다소 저조한 흥행 기록을 남긴 후, 3년 만에 배트맨 무비로 극장가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전작인 레고 무비와는 연결성이 없는 거의 독립적인 무비이기 때문에, 레고 무비를 보지 않으신 분들도 단독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후기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다소 스포가 의도치 않게 포함될 수 있습니다.








 







레고 배트맨 무비, 2017

The Lego Batman Movie

 

2017.02.09 개봉 / 104분

전체 관람가 / 애니메이션, 액션, 코미디, 판타지

감독: 크리스 맥케이

목소리 출연:

윌 아넷(배트맨/브루스 웨인), 랄프 파인즈(알프레드), 로사리오 도슨(배트걸/바바라 고든), 마이클 세라(로빈), 자흐 갈리피아나키스(조커), 머라이어 캐리

 


#1 재미를 갖춘 오락 영화?



본 영화는 ‘배트맨’을 중심으로 그동안 영화에 나왔던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영화입니다.

이미 예고편을 접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레고 배트맨 무비의 경우 개그와 재미가 극대화된 오락물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시작 도입부 초반 오프닝 제작사 로고 (위너 브라더스)가 뜰 때부터, “이건 돈 대주는 사람들 이름이고”를 시작으로 말장난 개그를 영화 끝날 때까지 쉴 틈 없이 퍼 붙습니다.

 

영화에서 전해주는 개그나 웃음 코드가 배트맨 시리즈 혹은 배트맨과 슈퍼맨의 관계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하여야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아메리칸 스타일 개그코드는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영화 ‘데드 풀’의 병맛개그인 ‘그것’과 비슷함이 느껴졌으며, 크게 웃음 요소를 느낄 수는 없는 부분 또한 있었습니다.

 

전작 레고 무비 개봉 당시 때도, 이러한 개그코드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이번 레고 배트맨 무비의 경우는 국내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2 이번에는 배트맨이 주인공이다.



전작인 레고 무비 영화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배트맨, 알프레드, 배트걸, 그리고 양자로 들어온 로빈을 중심으로, 그들의 숙적으로 등장하는 '조커'의 대결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빌런들이 총집합하여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고담 시티의 모습을 담아내는데요.

 

본 영화에서의 배트맨은, 기존의 영화 ‘배트맨’에서 우리가 흔히 알던 배트맨의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자기애가 강하며, 유머가 넘치며 끊임없이 병맛개그를 퍼 붙는 영화 속 배트맨을 보고 있자면, 기존의 배트맨 하면 떠오르던 외로움, 무거움 그리고 어두움 단어가 떠오르기는커녕, 귀엽기만 합니다.

 


예로, 배트 케이브의 컴퓨터 암호를 '아이언맨 재수 없어!’로 마블의 대표 캐릭터를 유쾌하게 디스 하는가 하면, 영웅인 것을 제대로 즐기며 맘껏 뽐내고 다니는 등. 실제 배우가 연기했으면 재수 없었을 법한 행동들도, 귀여운 레고 미니피겨의 모습이라 그런지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DC에서 매우 어두웠던 이미지의 배트맨을 다른 느낌으로 그리려면 아무래도 위험감이 있었을 텐데, 크리스 맥케이 감독이 이러한 부분은 적절히 해냈다고 느껴집니다.

 

 

#3 조커, '너는 나의 최악의 숙적이 아니다'



배트맨의 숙적인 만큼 조커는 영화 시작 후 바로 등장을 하게 되는데요.


고담시티는 조커로 인하여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배트맨이 “너는 나의 최악의 숙적이 아니야”의 발언에 상처 입은 조커의 표정 등.



영화 속 배트맨과 조커의 케미는, 브로맨스 혹은 연인 간의 질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런 캐릭터 간의 설정들은 영화에 조미료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시크한 배트맨 앞에서의 상처 입은 조커의 표정 귀엽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4 슈퍼맨과 배트맨?




영화를 슈퍼맨이 등장한다고 보시려는 분이 있으면,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슈퍼맨은 카메오 수준으로 잠시 등장을 할 뿐입니다.

 

초반에 비중이 조금 있는 편이긴 하나, 이후 고담시티가 아수라장이 되는 지경에 이르도록 보이지 않는 '그' 입니다.

 

다만, DC의 경우 배트맨을 제외한 작품들은 큰 흥행이 없어서인지, 슈퍼맨 집을 방문하는 장면에서 배트맨을 왕따와 같이 표현을 하며 비꼬는 유머의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렇지만 실망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후반부 하이라이트에 장면에 등장하는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을 비롯하여 '킹콩'. 해리포터 시리즈의 '볼드모트'를 비롯한 DC 코믹스의 대거 출연합니다.

 

심지어, 쥬라기공원 ‘공룡’ 캐릭터까지 등장하니 보는 재미 하나는 쏠쏠합니다.

 

허나 DC 코믹스를 평소에 잘 접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누가 누구인지 모르실 확률이 높습니다. 저 또한 몇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모르는 캐릭터가 많이 보였습니다.








 





 

#5 배트 패밀리?



배트맨뿐만이 아니라, '로빈' 역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썽꾸러기 같은 소년의 모습으로 배트맨과의 케미를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여기에 항상 배트맨을 옆에서 보좌하는 집사 '알프레드'와 고든 경찰청장 딸인 '배트걸'의 투입 및 활약.



또한, 적절한 배역의 비중을 통해 자칫 배트맨 캐릭터 하나에 의존할 수 있는 영화 및 캐릭터의 단조로움을 벗어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5 레고로 시작하여 레고로 끝난다.



본 영화는 모든 제작이 레고로 된 만큼, 기승전결 레고로 시작하여 레고로 끝납니다. 또한, PPL 광고 또한 거침없이 등장 하죠. 예컨데, 한입 베어 먹은 사과 폰과 같이 말이죠.


레고 베이스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여서 가족영화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아기자기한 미니 피겨로 된 캐릭터들의 등장은 아이가 보아도 무섭지 않고 이해하기 전혀 어렵지 않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레고에 관심이 없거나 단순히 영화 한편을 감상하러 가시는 성인분들이라면 실망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분명 본 영화는 레고만의 느낌, 감성이 그대로 잘 살려져 있습니다. 스톱모션을 이용한 2배속에 가까운 화려한 액션 및 사운드까지 완벽히 제공하며, 동화책에서 나올법한 교훈 역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 역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담아내려고 한 느낌이 강하며 결말은 허무하고 유치하기까지 합니다.

 

또한, 쉴 새 없이 퍼붓는 대사와 개그코드 그리고 화려한 액션들은 자칫 잘못하면 놓치는 신이 생길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관람을 하실 예정인 분들이라면, ‘더빙’으로 관람하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전체적인 영화 관람평은 “충분히 즐길 만 했으며 지루한 감은 없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 100% 만족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상을 하다 보면 본 영화가 레고로만 제작되었다는 생각을 까마득히 잊게 되는가 하면, 성인 취향에 맞게 노력을 많이 한 모습 또한 보입니다.

 

성룡이 출연할 예정이라는 더 레고 닌자고 무비의 예고편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레고 배트맨 무비는 레고 무비의 국내에서의 저조한 흥행 기록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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